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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만민공동회장 된 안철수 유세 현장

by 복지국가 대한민국 2013. 1. 15.

민주통합당,문재인, 대선후보 지원에 나선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유세현장이 '만민공동회'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17일 안 전 후보는 경기 성남 분당 서현역과 서울 노원구를 찾아 유세에 나서면서 시민발언대를 마련했다. 안 전 후보는 마이크를 쓰지 않는 대신 육성으로 한구절씩 끊어서 연설문구를 외치면 시민들이 따라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유세를 진행해왔다. 시민들의 메아리가 마이크를 대신 해 온 것이다. 전날부턴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보던 허영 비서팀장이 분위기를 달구기 위해 "나오셔서 '새정치는 땡땡땡이다'라고 외쳐주시는 분들에게 안 전 후보와 사진을 찍을 기회를 드리겠다"며 유세를 시작했다. 시민들의 호응이 뜨거워 시민발언대를 이어가자 이날부턴 간이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시민들이 아예 자유롭게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유세장에서 연단에 오른 40대 남성은 "안철수 후보를 좋아해서 (안 전 후보가) 사퇴했을 때 투표를 안 할까 싶었고 정치인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안 후보님 말대로 투표는 소중한 권리인 만큼 그나마 나은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선 "새정치는 안철수다! 새정치는 문재인이다! 그래서 새정치는 12월 19일에 이길 것이다!" 라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게된 문 후보 캠프 자원봉사자라고 밝힌 여대생이 연단에 올라 "새정치는 정권교체다"라고 외쳐 안 전 후보가 반갑게 격려하기도 했다.

"새정치의 출발은 문재인, 새정치의 핵심은 반독재, 새정치의 완성은 안철수", "새정치는 국민에 대한 보답이다", "새정치는 진심이 담긴 행동"라는 구호도 나왔다. 앞서 경기도 분당 서현역 유세장에서 한 50대 여성은 "새정치는 때론 힘들지만 언젠가 이뤄질 숙명이다"라고 했다. 전날 서울 양천구 목동 유세현장에서 한 남성은 "새정치는 진보와 보수가 함께 가는 것이다. 새정치는 못 사는 사람, 잘 사는 사람이 함께 가는 것이다. 새정치는 우리 모두 함께 가는 것이다"라고 외쳐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날 분당 유세 현장에는 캠프 인사들 외에 민주당 이언주 의원이 동행했고, 시민들 틈바구니 속에서 창조한국당 이용경 전 의원이 나와 지켜보는 모습도 보였다.

안 전 후보측 하승창 대외협력팀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인간마이크'에 시민들이 자유롭게 투표참여 이유 등을 밝히면서 만민공동회가 된 셈이다. 사회를 맡은 허 팀장은 시민발언대에 대해 "매일 새로운 유세 보이기 위해서 안 전 후보와 차로 이동하는 시간마다 궁리한 끝에 나온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유세팀장 출신이다.

후보직 사퇴로 무겁게 가라앉았던 안 전 후보 캠프 분위기도 투표독려 및 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다시 밝아졌다. 안 전 후보측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유세차에 오르거나 마이크를 잡지 않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몰려 걱정했는데 새로운 유세문화가 돼 다행"이라고 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시대적 흐름이 소통과 공감, 협력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안 전 후보는 마지막 공식 선거운동일인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과 강남구 역삼동 강남역 사거리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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