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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선 패배’ 文 캠프 내부, 도대체 무슨 일이…기득권 포기 결단 못한 문재인??

by 복지국가 대한민국 2013. 1. 11.


대선 패배’ 文 캠프 내부, 도대체 무슨 일이…

기득권 포기 ‘주저주저’… ‘보이지 않는 손’ 있었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 체제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대선 평가다. 야권 내에서 ‘질 수 없는 선거를 졌다’는 지탄이 나오고 있는 만큼 비대위가 구성되는 대로 엄정한 대선 복기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득권 포기 결단 못한 문재인

선거 막바지에 문재인(얼굴) 후보는 여러 경로에서 결단을 요청받았다. 본인의 의원직 사퇴, 친노(친노무현)그룹 임명직 불참 선언, 고참 민주당 의원 은퇴선언 등이다. 단 하나도 성사되지 않았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친노 핵심 인사들의 백의종군 필요성 논의가 친노그룹 내부에서도 이뤄져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이를 상의하기 위해 이해찬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를 안 받는 바람에 없던 얘기가 돼버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법륜 스님이 대선 기간 문 후보를 만나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개헌, 의원직 사퇴, 친노그룹 임명직 불참, 일부 인사 은퇴선언을 요구했으나 문 후보는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고 한다”면서 “문 후보는 어떤 결정권도 갖고 있지 않은 듯 했다”고 말했다.

◆선장 없이 항해한 문재인 캠프

문 전 후보가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영입한 윤여준 전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캠프에 들어간 후 당 사정을 아는 이한테 ‘누가 선거를 총괄하느냐’고 물었더니 ‘잘 모른다’더라. ‘아니, 대선을 총괄 없이 치르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물어도 ‘없다’는 것이었다”라며 “결국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얘기인데 납득이 안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캠프 관계자 얘기를 종합하면 담쟁이 캠프는 ‘수평적 리더십’이란 명분으로 선임한 10인 공동선대위원장간 업무가 지정·구분되지않았다. 누가 무슨 일을 해야할지 무슨 책임을 져야할 지 분명치않았다. TV토론대책 등을 담당했던 신경민 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대선에 끝까지 공식적인 선장이 없었다. 물론 선대위원장, 선대본부장 다 있었으나 중요한 결정을 가지고 선대본부장이나 위원장을 접촉하면 ‘결정권이 없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누군가는 책임이 있다. 굉장히 중요한 결정이 매일매일 있었다. 그걸 이제 알아봐야 되겠는데 저도 사실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선거기간중 캠프 한 실무자는 “대선인데 ‘배지’들이 뛰지 않는다”며 “문재인 펀드 달성에 의원들이 발벗고 뛰어야하는데 문희상 의원 2000명, 신장용 의원 1500명, 우원식 의원 1500명 등만 열심일 뿐 100명 이상 펀드 참여인원을 모집한 의원은 23명밖에 안되고 선대위원장은 한 명도 없다”고 한탄했다.

◆‘친노 잔치’로 치러진 문재인 유세

담쟁이캠프는 서울 광화문에서만 ‘광화문 대첩’이라며 네 차례 집중 유세를 했다. 마지막 유세는 용산참사 유족과 쌍용자동차 해고자 가족 등을 출연시키며 젊은층 취향에 맞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치렀다. 핵심 지지층은 열광했지만 역설적으로 지지층의 외연 확장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선대위 차원에서 하달된 ‘노란 옷(노란색은 민주당 상징색)은 후보 곁에 접근하지 말라’는 지침이 문제를 키웠다. 문 전 후보 유세 단상에 민주당 의원은 세우지 않고 노란옷을 입은 당원도 유세 현장 접근을 금지한 것이다. 

‘쉬쉬’하던 이 문제는 초선 홍종학 의원이 최근 홈페이지에 “민주당은 당을 경멸하는 공연기획자(탁현민 성공회대 교수)에게 유세 기획을 맡겼다”고 개탄하면서 공론화됐다. 그는 “(탁 교수는) 과거 여러차례 민주당을 경멸하는 발언을 했던 대표적인 민주당 혐오론자”라며 “민주당 의원이 당 후보를 위해 (광화문 유세)무대에 올려달라고 부탁한 것이 (그의)조롱거리가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중 광화문 유세를 도와준 이는 한 명도 없고 무대에 올려달라는 의원만 많았다’는 취지의 탁 교수 트위터 글 때문에 민주당 의원 수십명이 자기 얼굴 내밀려고 청탁한 것도 모자라서 이에 불만을 품은 한심한 인사가 됐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현장에서 유세를 준비하느라고 열성적으로 뛰어다닌 민주당원은 갑자기 민주당원이 아닌 것처럼 행세해야 했다”고 말했다.

박성준·김달중·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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