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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철수 없는 철수 지지모임 철수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by 복지국가 대한민국 2012. 8. 22.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출마 시기와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범야권에서 안 원장과 직접적인 교류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 단체들이 안 원장 지지를 공표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 이들 해당 단체들의 정체성과 노선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는 현실이이어서 정계와 범야권 호사가들의 입방아에만 오르내리고 있다. 

 

  

 

 
▲ 고민하는 안철수 원장과 지지모임(시계방향으로) ‘함께하는 세상 포럼 철수처럼’,  ‘한국비전2050 포럼’, ‘나철수’ 모임 ⓒ뉴시스

이들 ‘자발적 지지모임’ 에는 ‘한국비전 2050 포럼’이나 ‘나철수’ 외에 안 원장 지지를 공표한 단체로 ‘철수 산악회’,  ‘함께하는 세상 포럼 철수처럼’,  ‘CS코리아재단’ 등이 있다.

전국 25개 대학 소속 교수들로 구성된 '한국비전 2050 포럼'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안철수를 지지하는 대학교수 선언’이란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원장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 단체 대표를 맡고 있는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과 교수는 지난 4개월 동안 비공개 회의를 거쳤으며 이번 지지선언을 통해 안 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교수가 단체를 결성하는 과정에서 안 원장과 만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교수는 ‘안 원장과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건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고 답해 사실상 교류가 없음을 시인했다.

지난 2월 출범 직후 흐지부지된 안 원장 팬클럽 ‘나철수(나의 꿈, 철수의 꿈, 수많은 사람들의 꿈)’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이 교수였기에 의혹은 더 증폭되고 있다.

당시 나철수는 “안 원장과 만나 정치 전반에 대해 기본적인 교감을 이뤘다. 안 원장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지만 안 원장 측이 관계가 없는 단체라고 발표하면서 혼란에 빠진 뒤 결국 닷새 만에 해체된 바 있다.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의 ‘길벗산악회’를 모태로 하고 있는 ‘철수산악회’는 정당 등록을 통해 안 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정식 정치정당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철수에서 빠져나온 정창덕 교수가 공동대표로 있는 ‘CS코리아재단’ 역시 전국 각지에서 발기인대회를 잇따라 여는 등 조직을 정비하고 있지만 안 원장이 관계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추진력이 반감된 감이 없지 않다.

최상현, 이종석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함께하는 세상 포럼, 철수처럼(이하 철수처럼)’은 지난 2월 출범 후 조직 확대 방안과 대선 시 활동 방향 등을 활발히 논의했지만 최근 활동은 뜸한 편이다.

특히 철수처럼은 전북 부안에서 주최하는 단합대회에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강연자로 초청한다고 발표했다가 정 전 총리가 강하게 부인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 원장 측은 이들 단체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데 급급한 상황이다. 게다가 정당 배경이 없는 안 원장으로서는 신당 창당, 민주통합당 입당, 단일화 경선 등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는 유동적인 상황에서 지지모임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낼 수도 없는 처지와 함께 백안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특히 안 원장 측 참모들은 안 원장이 출마를 결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무 지지모임과 섣불리 손을 잡았다가 대선 판에 나서기도 전에 발목을 잡힐 수 있어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태우 정부 출범에 힘을 보탠 ‘월계수회’, 김영삼 캠프를 외곽에서 지원사격했던 ‘나사본(나라사랑운동본부)’ㆍ‘민주산악회’, 김대중 대통령 대선 승리에 기여한 ‘연청(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 노무현 정부 출범의 원동력이었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명박 정부를 출범에 기여했던 ‘선진국민연대’ 등 사례를 감안할 때 자발적 지지세력의 존재는 의외로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안 원장으로선 지지모임을 쉽사리 내팽개칠 수도 없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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