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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 전문가들이 보는 18대 대선 전망

by 복지국가 대한민국 2012. 12. 18.

정치 전문가들이 보는 18대 대선 전망

정치 및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을 유례없는 초박빙의 승부로 예상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 삼각구도 속에 우위를 점했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 발생한 부동층 중 일부가 문 후보 쪽으로 기울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빅2' 판세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라면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이상할 게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선거전 막바지에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후보 사퇴,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 TV토론 등 변수가 많았지만 전세를 완전히 뒤집을 만한 효과는 없다는 설명이다.





 


■'초박빙' 판세 한목소리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초박빙 혹은 혼전 양상'을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승패의 열쇠가 되는 것은 투표율과 시간, 추세, 부동층이라고 봤다. 안 전 후보의 '행동'을 꼽는 의견도 있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원 조사실장은 "투표율이 승패를 가르는 마지막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대별 지역별 투표율에 따라 결정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1997년 김대중·이회창 대선만큼 격차가 나지 않는 초박빙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워낙 초박빙이라 여론조사 결과보다 추세가 중요하다"고 관측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너무 격차가 좁아서 누가 이긴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결국은 시간이 문제인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창권 한길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수치와 현장분위기가 달라 예측이 어렵다. 박원순·나경원 당시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두 가지가 같지 않았고 선거 결과는 변했다.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반면 노동일 경희대 법대 교수는 "민주당의 박빙 열세이며 안 전 후보가 뭔가를 보여주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철수 효과'에 묻힌 선거전략

박 후보는 '지지층 굳히기'를, 문 후보는 '이명박정부 심판론으로 역전' 선거 전략을 짰지만 '안철수 효과'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네거티브만 횡행했고 정책은 부실했다.

노 교수는 "박 후보는 처음부터 특별한 이벤트나 전략 없이 두꺼운 지지층 굳히기 전략을 쓴 것 같다"며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들고 나오면서 유리한 구도를 점했지만 안 전 후보에 매몰돼 문 후보만의 색깔을 살리지 못했다"고 총평했다.

김 대표는 "두 후보 모두 '안철수 효과'로 인해 새로운 정치질서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담아내지 못했다"며 "네거티브가 많았고 정책도 총론에 그쳤다.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등 모두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박정원 국민대 법학부 교수는 "여당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왔지만 선거의 기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며 "야당은 아무래도 혁신을 요구한 또 다른 후보(안 전 후보)의 요구를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투표율은 70% 초반

전문가들은 선거 기간에 수많은 '변수'가 나왔지만 판세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파워는 없는 것으로 관측했다. 오히려 날씨 여부에 따라 투표율 변동이 있을 것이란 뜻이다.

윤 조사실장은 "이정희 전 후보 지지층 중 70%가량이 문 후보로 갔지만 전체 지지율에서 1% 미만이었기 때문에 판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원 사건도 민주당에서 추가 증거물을 내놓지 않으면 힘이 없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노 교수는 "다 나온 상황이라서 특별한 변수는 없다. 당장 안 전 후보가 뭔가를 보여주면 모르겠지만 이것도 어려울 것 같다"며 "다만 말실수는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네거티브가 '새로움'과 '단순함'을 충족해야 하는데 그러한 요소가 없다"면서 "투표율이 74%를 넘어야 문 후보에게 유리할 것 같은데 60% 후반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수준이 높아져 네거티브 효과가 없다. 날씨 등을 감안하면 70% 정도의 투표율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대선 후 安은?

대선 후 안 전 후보의 입지와 영향력을 놓고는 의견이 크게 갈렸다. 파괴력을 예상하거나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박 박사는 "누가 당선이 되든지 파괴력은 있다. 그래서 문 후보 손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이거나 마이크를 잡지 않은 것이다. 거리두기이다"라고 풀이했다.

윤 실장은 "박 후보가 될 경우 야당 정계개편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문 후보라면 당 개혁 역할은 적어지고 독자적인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 교수는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안 전 후보의 5년 후는 불투명하다. 단일화에서 보여준 지도력 부재는 보궐선거로 국회에 들어가더라도 스타일 변화를 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정치적 능력이 떨어져 미래가 낙관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노 교수도 "정치인으로 크게 자리매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이 말했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리더십으로는 장래가 별로 밝지 않다"며 "안 전 후보의 고향은 정치권이 아니라 학교"라고 일축했다.

박 교수는 "계속 정치인으로 역할을 한다고 했기 때문에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비판적인 자세로 평가하고 나름의 정치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국회팀 서혜진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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