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3대 변수 ‘동시다발’…판세에 영향 줄까?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사퇴와 3차 TV토론, 국정원 여직원 수사가 막판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반나절 만에 터져나온 이들 변수가 미칠 파장에 여야는 모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초박빙 승부를 가를 중도·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득실에 관심이 쏠린다.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이들 변수가 박, 문 후보 간 득실을 상쇄시켜 사실상 대선 판세 자체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야가 서로 ‘물타기’를 하면서 표 쏠림 현상을 차단하고 있어서다.
분주한 선관위 제18대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대선 관리의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남정탁 기자 이정희 전 후보의 사퇴는 문 후보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기류가 우세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17일 통화에서 “문 후보는 이 전 후보가 지지선언이나 단일화 논란 없이 물러나면서 역풍 부담을 덜고 그토록 원했던 양자 토론에서 박 후보와 정면대결을 펼쳤다”며 “이 전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전 후보는 공표 금지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1%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 유권자 4046만여명의 투표율을 70%로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28만표가량 된다. 초박빙 승부에서는 결코 가볍지 않은 표다. 하지만 이 전 후보의 중도 사퇴로 국고보조금 ‘27억원 먹튀’ 논란과 종북좌파 연대 논란이 불거져 문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문 후보 쪽에서는 진보진영 연대의 완성이라는 점에서 실보다 득이 많을 수 있지만 투표장에 보수층을 불러모으는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린 양자 TV토론에서는 문 후보가 박 후보보다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후보는 앞서 3자 토론으로 진행된 1·2차 TV토론에선 ‘박근혜 대 이정희’의 여성 대결에 가려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박 후보 측은 “말은 문 후보가 잘했을지 모르지만 박 후보가 믿음을 줬다”고 자평했다. 문 후보 측은 “박 후보가 대통령 자격이 없음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이 양자 토론 직후 경찰이 발표한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의혹 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박근혜 토론 패배 물타기용’이라며 비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그동안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내놓지 못하면서 사실상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작성 혐의가 없다’는 수사 결과는 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보수층의 투표 결집 촉매제로 작용하고, 문 후보 지지 여부를 고민해 온 유권자의 표심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가 선거공작과 인권유린의 책임자”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 대표는 “경찰 수사 결과는 박 후보에게, TV토론은 문 후보에게 유리하고 이 전 후보의 사퇴는 양날의 칼일 수 있다”며 “결국 어느 후보의 지지층이 더 많이 투표장에 가느냐가 최종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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