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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현장스케치] 충북 음성 귀농부부 찾은 문 후보.귀농, 혼자 하는 것 아닙니다

by 복지국가 대한민국 2012. 10. 19.

[현장스케치] 충북 음성 귀농부부 찾은 문 후보

귀농, 혼자 하는 것 아닙니다

 

문재인 후보의 10월 17일은 대선의 바로미터이자 대표적인 스윙 보트 지역인 충북에게 바친 하루였다. 첫 일정은 바로 이 지역의 대표적인 귀농지인 음성의 수정산 농원이었다. 수정산 농원은 서울의 도심생활에 답답함을 느낀 강혁희, 남궁영자 씨 부부가 농촌에서 새로운 비전을 찾아보고자 귀농을 결심, 정착한 곳이다. 남궁씨가 1998년 먼저 귀농을 결심했고, 강씨는 서울에서 로 일하며 주말부부로 지내다 2년 전 서울 일을 완전히 접고 귀농했다고 한다.

 

농원은 야트막한 산자락에 위치해 있었다. 외진 곳임에도 적지 않은 기자들이 모여 있었다. 문 후보는 예정시간 보다 10분 정도 늦게 도착했고 바로 회색 면바지에 남방, 짙은 점퍼 차림으로 갈아입었다. 손에는 고무코팅된 목장갑까지 착용했다.

 

문 후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낫을 들고 콩을 베어 수확하는 일이었다. 문 후보는 양산에서 ‘칩거’ 할 때 텃밭에서 채소를 가꾼 적이 있어 낫질이 그리 서툴게 보이지만은 않았다. 이 농원에는 사과나 복숭아 과수원도 많지만 콩을 직접 재배하여 만든 된장 등 장류가 유명하다. 농원주 부부는 이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팔아 적지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적어도 2백 평은 되는 듯한 너른 마당에 백 개는 가볍게 넘어 보이는 독들이 놓여있어 장관이었다. 경복궁에 있는 장고(醬庫)보다 숫자가 훨씬 많아보였다.

 

문 후보가 된장 맛을 보고 감탄하자 주인 아주머님은 수입 암염이 아니라 신안의 염전에서 만든 최고의 소금을 쓰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아마 이 곳의 물도 좋기에 이런 맛이 나오는 것이리라. 

문 후보의 생된장 시식은 사진기자들의 연이은 요청에 네 번이나 이어졌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일본의 예를 들며 국가정책으로 귀농을 장려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귀농을 늘리는 것은 농촌과 농업을 살리는 데 필요하기도 하고, 국가적 일자리 대책도 된다”며 “개인적으로만 준비를 잘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국가나 지자체가 체계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을 꺼냈다. 귀농에 그치지 않고 취농(取農)까지 발전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는 이어 “일본은 45세 이하 젊은 사람이 귀농을 하려고 하면 처음에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1년간 연수과정을 이수한 뒤부터 정착할 때까지 5년간 매달 지원금을 준다”며 “그 단계를 지나면 자생력을 갖춘 완전한 농업인이 된다. 우리도 그런 식으로 국가나 지자체가 지원을 체계적으로 해서 귀농 인구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여기 두 분도 우여곡절이 많았을 텐데 좋은 성공사례를 보여줬다. 우리나라에는 서구의 원예책 등에 비해 제대로 된 농사 관련 책이 없다. 실제로 농사짓는 분들을 보고 배워야 한다. 좋은 책들도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자체·국가 지원은 기본

사회적 ‘응원’도 큰 힘 되죠

 

남궁영자 씨가 “혼자 개인적으로 하면 힘들다. 여러 단체와 정부, 진흥청에서 교육도 많이 해주고, 정착자금도 계획에 따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 강씨 역시 “진흥청에서 (귀농)교육이 있는데 이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젊은이들이 계획만 잘 세우면 도시에서 사는 것보다 낫다”고 거들었다.

 

문 후보는 “저도 경남 양산 농촌에 산다. 귀농에 대해 지자체가 돕긴 하지만 부족하다”며 “귀농학교를 민간에서 운영하는 데 해마다 1만 명씩 귀농을 한다는 국가목표를 세우고, 정착자금을 1,000만원씩 지원하고, 5년간 생활자금을 지원해주면 도움 없이도 자기 힘으로 살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부부의 안내로 메주를 만들기 위해 콩을 삶는 솥을 직접 휘젔기도 했다.

 

문 후보는 마지막으로 “중앙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귀농을 지원하면 농촌도 살리고 일자리도 늘릴 수 있다”며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재인 후보의 농업과 일자리 정책이 독안의 장처럼 무르익어 진짜 맛을 보여주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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