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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저~쪽이 맞장토론을 꺼리는 이유가 뭘까요? “왜 그런지 솔직하게 말해도 될까요?” “말해 주세요. 정말 궁금해 미치겠어요.”

by 복지국가 대한민국 2012. 11. 30.

 

“왜 그런지 솔직하게 말해도 될까요?

“말해 주세요. 정말 궁금해 미치겠어요.

 

 

18대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29일까지 문재인박근혜 두 유력 후보의 TV 토론이 박 후보 측의 거부로 일정을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SBS가 지난 13일 ‘2012 대선후보 검증토론’이라는 이름의 양자 토론회를 양 진영에 제안했는데 문 후보 측은 참석을 통보한 반면 박 후보 측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또 KBS 역시 지난 26일 토론회 개최를 양측에 제안했는데 문 후보 측은 참석 승낙서를 보낸 반면 박 후보 측은 그 어떤 답변도 보내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외에도 EBS와 각 지역 민방협의회 등에서 토론회 개최를 양측에 제안했으나 마찬가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대선에서는 공중파를 통한 합동 토론후보자별 토론이 80여 차례, 2007년 대선에서도 50여 차례 열린 것에 비하면 이번 대선은 그야말로 깜깜한 어둠 속에서 치러지는 것과 다름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28일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현안 논평을 통해 “박 후보에게 유리한 방식을 다 받아 줄 테니 겁먹지 말고 국민검증에 나서기 바란다”며 “수첩을 보고 해도 좋고 질문지를 미리 유출할 생각도 있다국민들께 자신의 모습을 떳떳하게 내보이라”고 거듭 촉구했지만 새누리당 측에서는 일정을 핑계로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박 대변인은 또 “박근혜 후보는 야권 후보가 단일화되면 방송 토론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이 약속을 국민 모두 기억하고 있다박 후보는 유세 일정이 바쁘다는 구차한 핑계 대지 말고 국민과의 약속대로 문 후보와의 맞장 토론에 나와 국민 검증을 받기 바란다”고 압박했지만 박 후보 측의 반응은 역시 일정 핑계 외엔 묵묵부답

 

국민들 사이에서 박근혜 후보는 오래전부터 ‘수첩공주’(수첩에 적어 준 것만 보고 읽는 다는 의미), ‘닭근혜’(기억력이 형편없이 낮은 닭을 빗대서등으로 불려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런 풍자가 말해주듯 박 후보는 그간 여러 차례 말실수를 저질러 구설수를 자초해왔다대표적인 경우가 며칠 전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대통령직’을 사퇴한다고 말한 것그 외에도 ‘인혁당’을 ‘민혁당’으로 말하는가 하면 재심 판결을 두고 원심과 내용이 다른 또 하나의 판결이 있다는 식으로 말해 법률에 대한 인식 수준이 거의 깡통 차원임을 스스로 드러낸 바도 있었다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과 근거를 가지고 답변하지 못하고 ‘잘…’ 이라거나 ‘충분히 협의해서’ ‘제도를 마련해’ 따위의 두루뭉술한 표현 밖에 쓸 줄 몰라 듣는 이들로 하여금 답답함과 짜증을 유발한 전례는 무수히 많다.

 

또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앞두고 토론회를 가졌다는 이유를 들어 형평을 맞추어야 한다며 ‘단독 토론’이라는 해괴한 방식으로 토론회를 연 것까지는 좋았는데 질문지가 미리 유출된 것은 물론 사회자의 과도한 편파적 진행으로 국민들로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빈축을 산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렇듯 박 후보가 정책 부실과 정책 이해력 부실로 불안감을 안겨주자 얼마 전 새누리당 캠프 관계자조차 “사실 박 후보가 방송 토론에 나가서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르는 것 아니냐”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이런 정황을 종합해 보면 박 후보 측 캠프에서는 공중파를 통해 온 국민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밑천을 드러내는 ‘대형 참사’를 당하는 것 보다는 당장 욕을 좀 먹더라도 차라리 토론 자체를 피하는 것이 훨씬 부담이 적다는 얄팍한 술수를 부리고 있는 듯 보인다.

 

이런 박 후보 측 캠프의 인식은 여러 가지 점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말로는 국민을 위한다면서 국민이 원하고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검증의 장을 한사코 회피하는 것은 겉과 속이 다른 후보임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일 뿐더러 유권자들에게 판단자료를 주지 않겠다는 오만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현대 민주주의에서 미디어 선거의 꽃은 단연 텔레비전 토론이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그래서 TV 토론은 후보들의 맨얼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과거의 유세 대결이 사라진 지 오래인 상황에서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 자질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틀이라곤 TV토론이 유일하다대통령제의 전범으로 운위되는 미국에서도TV토론은 대선의 흐름을 좌우할 만큼 후보를 검증하는 유효한 수단이다.

 

박근혜 후보 측은 “전국에 돌아다니면서 만나야 할 사람이 내달 18일까지 다 있다”는 궁색한 변명 뒤에 숨지 말고 자기네들이 입만 열면 말하는 “국민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TV 토론에 응해야 할 것이다.

 

 

* 출처 : 문재인 후보 홈페이지(http://www.moonjaein.com/news_briefing/60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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