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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철수, 이르면 내일 문재인 지원유세 나선

by 복지국가 대한민국 2012. 12. 4.

 


▲  지나달 22일 새벽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2012 후보 단일화 토론회'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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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안에는 시작하겠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가 지난 3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 시점을 정확히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안 전 후보는 4일 열리는 대선후보 TV 토론을 지켜본 뒤 이르면 5일 문재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 쪽 핵심 관계자는 3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 시점에 대해 '이번 주 안에는 시작해야죠'라고 말했다"며 "안 전 후보가 수요일(5일)이나 목요일(6일)에는 문 후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문재인 지원 거리 유세 직접 나설 듯

지원 유세 방식과 관련해서는 문 후보와 유세를 함께하는 방식과 안 전 후보가 독립적으로 유세를 하는 방식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안 전 후보 쪽 다른 관계자는 "문재인 후보가 유세하는 장소에 안 전 후보가 갑자기 나타나서 지원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방식을 선택할 지, 아니면 안철수만의 별도 유세 방식을 선택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 함께 유세를 할 것이냐, 별도로 할 것이냐를 고민한다는 것은 결국 문재인 후보와 함께 유세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안 전 후보의 특성상 굳이 문 후보와 같이 하지 않을 거라면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을 빌어 분석하면, 안 전 후보는 어떤 식으로든 '문재인 지원 유세'에 나설 뜻이 분명하다. 또한, 안 전 후보가 유세장에서 문 후보의 손을 잡아주는 모습을 통해 현재 대선 판세를 뒤집을 만한 극적 효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다만, 방법론에서 과거 <청춘콘서트>를 통해 2030세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왔던 안 전 후보가 똑같은 방식의 프로그램을 반복하기보다는 좀 더 새로워진 형태로 '문재인 지원유세'에 나설 수 있다.

안 전 후보가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서기 위해 유세차량에 오를 경우 현장에서 연설원으로 등록만 하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선관위 쪽은 거리유세와 관련, "보좌관이나 선거사무장, 선거사무원 등이 지정하면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하지 않아도 유세차량이나 확성장치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선관위의 해석을 빌면, 안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 지원 의사만 있다면 얼마든지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쥐고 문재인 지지를 당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 후보 지원 효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타이밍을 보고 있다"

 


▲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철수 후보 선거캠프 앞에서 '이대로라면 투표하지 않겠다는 청년모임'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아름다운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양 후보 가면을 착용한 회원에게 목도리와 편지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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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후보 쪽은 4일경 문재인 후보 쪽과 만나 구체적인 지원 유세 방식과 시점 등에 대한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위해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설 경우 부동층으로 돌아선 10~20%의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이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설지 관심이 쏠린다.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문재인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게 뒤쳐졌다. 안 전 후보 지지자 중 일부가 문 후보 지지를 유보했기 때문이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해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이킬 경우, 문 후보의 지지율은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지원 시점을 5~6일로 정한 것은 지원 효과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 쪽 핵심관계자는 "박근혜 후보의 이춘상 보좌관이 사고로 사망한 사건의 영향이 있고, 또한 4일 TV토론이 예정돼 있다"며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 효과를 가장 크게 낼 수 있는 타이밍이 5~6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 전 후보는 3일 오후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사퇴기자회견 때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 드렸다, 지지자 여러분들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 국민 여망과는 정 반대로 가고 있다"며 박근혜·문재인 후보 양 진영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데 이어 양 진영을 동시에 비판하는 말까지 내놓자, '소극적 지지'나 '조건부 지지'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캠프 관계자들은 "안 전 후보는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지지 의사를 밝힌 것"(김성식 선대본부장)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후보 쪽의 한 관계자는 "해단식에서 안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 지지 의사를 강하게 표현했다고 해도, 중도층으로 돌아선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마음은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 전 후보가 현재 선거판을 비판한 것은 지지자들의 마음을 부둥켜 안기 위해 자기가 나서서 선거판을 고쳐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상황실 부실장으로 일했던 김경록씨도 "안 전 후보가 현재 선거판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은 자신이 출마를 해서 '박근혜 대세론'을 깼고, 정치개혁을 화두로 만들었고, 네거티브를 없앴는데, 자신이 빠진 뒤 이 모든 게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 위한 의미"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안 전 후보의 유민영 대변인은 3일 오후 해단식과 관련한 공식 브리핑을 통해 "후보가 최선을 다해 정권교체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번 더 밝힌 것"이라며 "사퇴 선언에서 더 나아가 지지자들에게 단일후보로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 지원 시점과 방법에 대해 유민영 대변인은 "돕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셨고, 조만간 결정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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