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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근혜, 인수위 인선 몰두… 위원장에 호남인사 등용 가능성

by 복지국가 대한민국 2012. 12. 24.

박근혜, 인수위 인선 몰두… 위원장에 호남인사 등용 가능성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외벽에 23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명의로 대국민 감사 인사를 담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 박민규 기자


ㆍ전북 출신 김종인·한광옥·진념·강봉균 하마평 올라

ㆍ당선인 대변인·비서실장은 이르면 24일 발표할 듯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3일 하루 종일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에 몰두했다. 측근 그룹, 전략팀 등 다양한 라인을 통해 인수위원장과 위원 후보군의 명단을 받은 뒤 위원 선정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인 대변인과 비서실장은 이르면 24일 발표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인수위 핵심 인선안 발표는 당초 예상된 26일보다 늦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인수위원장에는 박 당선인의 국정운영 방향을 폭넓게 이해하면서도 ‘국민대통합’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사가 발탁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호남 출신 인사들이 집중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주도해온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전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이 거론된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인수위원장의 조건에 대해 “차기 정부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업무를 인수받고 정책을 조정하려면 당선자의 정책과 철학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2007년 대선 경선 때 핵심 공약이던 ‘줄·푸·세’ 공약을 성안하고 패배 후에도 박 당선인과 함께 정책을 연구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거론된다. 연말 예산국회를 책임져야 하는 원내대표라는 점이 걸림돌이지만 박 당선인의 ‘경제교사’ 역할을 해온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도 가능성이 있다는 전언이다. 

박 당선인이 대통합을 ‘정치쇄신’이란 틀로 접근한다면 안대희 전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개혁 성향의 박상증 전 참여연대 대표, 안철수 전 후보를 지원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물망에 오르내린다.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중론도 있다. 이명박 당선인 인수위 당시 이경숙 인수위원장 영입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점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평소 스타일상 파격적 인선을 할 가능성은 많지 않고, 꼭 호남 출신이어야 한다는 근거도 희박하다”며 “인수위원장은 당선인 철학을 안정적으로 펼 수 있는 사람으로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인수위원은 박 당선인 정책공약을 전반적으로 꿰뚫는 실무형 인사들이 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위 부위원장으로는 진영 정책위의장, 최경환 의원이 거론된다. 박 당선인 정책을 총괄한 안종범·강석훈 의원의 합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수위 대변인에는 이상일·박선규·안형환 전 선대위 대변인이 거론된다.

당선인 비서실장으로는 최경환 의원과 권영세 전 의원 이름이 나온다. 박 당선인의 최측근인 최 의원은 ‘불통’ 시비로 물러난 전력 때문에 여론의 부담이 있고 본인도 “백의종군한다”는 입장이다. 또 3선 의원급인 이들보다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가 기용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당선인 대변인으로는 선거 기간 박 당선인을 수행한 조윤선 전 의원과 이정현 전 의원이 거론된다.

박 당선인의 본격 행보를 위해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은 하루빨리 임명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수위의 경우 좀 더 신중한 판단을 위해 발표가 이번주 후반쯤으로 늦춰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인수위 사무실로는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이, 당선인 집무실은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주요 권력기관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감사원장,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빅5’는 정권과 임기를 같이해온 것이 관례라 조각 때 자연스럽게 교체 여부가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자리는 어떻게 할지 (당선인 측에서) 고민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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