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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후보 "지하경제 활성화 발언" 처음도 아니고 이게 뭐하자는건지...

by 복지국가 대한민국 2012. 12. 11.

누리꾼들, 지난 8월 오찬간담회 때 같은 발언 찾아내
지하경제 종사자 지지 패러디도…조갑제는 박근혜 역공 칭찬



“난 잃을 게 없다. 난 읽을 게 없다. 난 낄 데가 없다”는 주옥같은 관전평을 낳은 1차 토론만큼 아니었지만, 누리꾼들의 촌철살인은 이번 2차 TV토론에서도 빛이 바라지 않았다.

10일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 2차TV토론회가 끝나자 누리꾼들은 밤늦게까지 ‘관전평’을 올리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지하경제 활성화” 발언을 질타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이원재 전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 정책기획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박 후모의 ‘지하경제 활성화’ 발언을 비판했다. 이 전 소장은 “박 후모의 발언은 말실수다. 실수는 고칠 수 있다. 진짜 문제는 박 후보의 공약을 아무리 살펴봐도, 지하경제를 어떻게 지상으로 끌어낼지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하경제 양성화’는 과감한 재벌개혁 등 오랜기간 신뢰를 쌓아야 가능한 일인데, 새누리당과 현 정부가 그 신뢰를 무너뜨려놓은 상태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의 ‘지하경제 활성화’ 발언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도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지난 8월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 때 박 후보가 “지하경제 활성화”라는 발언을 한 기사를 찾아냈다. 이 기사는 이내 인터넷에서 확산됐다.

“정말 지하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냐”, “양성화와 활성화의 차이를 모르는 것이 아니냐”는 게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트위터 이용자 President***는 “박근혜가 말한 ‘지하경제 활성화’는 ‘지하상가’ 업주들한테 하는 공약이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라며 조롱했다.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전국마약상협회’ ‘전국조폭협의회’ ‘도박하우스대표연합회’ 등은 물론 ‘야쿠자’ ‘마피아’ 등의 해외 ‘지하경제’ 종사자들이 지지를 보낸다는 패러디가 잇따랐다.

박 후보가 토론회 중 5조8천억원을 ‘5점 8조’라고 읽은 것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이계안 2.1연구소 이사장은 트위터에 한 국회의원이 국정질의를 하면서 남이 써준 원고를 그대로 읽다가 “점 찍고”라고 읽었던 사례를 소개하며, “다음 토론 때는 텅빈 머리가 드러난 후보가 겁에 질려 써준대로 ‘점 찍고’라고 읽을 것”이라고 냉소를 던졌다.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도 “5점 8조는 수첩 필경사의 부주의? 시종 이해하지 못한 원고 읽는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일반 시민들의 날카로운 비평도 이어졌다. 트위터 이용자 blue**는 “이정희 ‘박근혜를 찌른다’, 문재인 ‘핵심을 찌른다’, 박근혜 ‘허벅지를 찌른다”고 했고, mette***는 “이정희는 박근혜만 때린다. 문재인은 정책만을 때린다. 박근혜는 오직 멍만 때린다”며 토론회를 한줄로 요약했다. 실언이 이어진 박 후보에 대해 트위터 이용자 8c**는 “여러분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 한가지. 박근혜는 오늘 유세활동 전혀 안 하고 티브이토론 준비만 하였습니다”라고 꼬집었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글도 보였다. 대표적인 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대선후보 토론에 나와서 스무고개 하듯이 하고, 이걸 모르면 골탕 먹여야지 하는 식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선토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근혜의 촌철살인 역공에 당한 이정희”라며, 박 후보 편을 들었다. 이정국 기자jglee@hani.co.kr

[관련영상] <한겨레캐스트 #10> ‘문재인>이정희>박근혜 순으로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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