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오륜교회에서 재직하다 사임
교회 옆에서 소셜미디어 기업 운영
“한국은 동성애 청정구역” 발언 논란
“인혁당 무죄는 조작” 등 박근혜 지원
‘나꼼수 폐지’ 활동으로 ‘십자군알바단’ 호칭
본인은 ‘10만명의 박근혜 알리기 유세단’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위해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윤정훈씨는 트위터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친박 인사로 꼽힌다. 윤씨는 서울 강동구에 있는 대형교회인 오륜교회에서 인터넷 선교를 담당하는 목사로 일해오다 올해 가을께 사임했다. 오륜교회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한때 우리 교회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교회 소속이 아니다”고 밝혔다. 오륜교회는 14일 오후 해명자료를 내 “윤 목사를 2011년 12월1일부로 청소년 인터넷 교육담당 부목사로 채용했으나 재직 중 목회 방향과는 관계없는 개인적인 성향을 수시 노출하므로 인하여 수차례 시정할 것을 교회가 지시하였지만 시정되지 않았다. 이에 교회는 윤 목사의 개인적인 인터넷 활동이 교회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을 하여 지난 10월31일부로 사직처리했다.”고 밝혔다. 오륜교회는 1989년 설립돼 20년만에 교인이 1만명으로 급성장한 대형교회다. 윤 목사가 대표로 있는 기업인 소셜미디어커뮤니케이션은 오륜교회 바로 옆 건물에 입주해있다. 이 업체의 누리집을 보면 정치계, 종교계, 기업 등을 상대로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략 상담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다. 윤 목사는 지난해 11월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폐지를 위해 애플 본사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윤 목사는 트위터에 “나꼼수 폐지를 위해 애플 본사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며 경찰 수사 자료 등 협조를 받을 예정. 필요하면 국내, 미국변호사의 도움도 받을 계획”이라고 적었다. 이어 윤 목사는 “소셜미디어의 집단지성도 위법한 콘텐츠까지 허용하지 않는다. 풍자와 허위사실 유포는 다르다”며 나꼼수 폐지를 주장했다. 윤 목사는 한 방송사 토론회에 나와 “성경에서 동성애자를 죽이라고 했다”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윤 목사는 올해 5월2일 ‘레이디 가가 콘서트, 청소년 유해판정 적절했나’를 주제로 열린 한 방송사의 토론회에서 “레이디 가가 노래에는 반성경적인 내용이 담겨있고, 구약 성경에는 동성애자를 죽이라고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목사는 “한국은 그동안 동성애 청정지역”이라고 언급했으나, 토론에 참석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청정지역이라는 말 자체가 동성애를 하면 더럽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게 바로 차별”이라고 반박했다. 윤 목사가 ‘십알단’이란 호칭을 얻게 된 것도 팟캐스트 방송 나꼼수 때문이다. 올해 9월 27일 나꼼수의 진행자 김어준씨는 “한 대형교회 부목사가 온라인 선교법인을 운영하는데 종교적 트윗이 아니라 안철수 공격, 박근혜 옹호 트윗에 적극적이다. 이 분의 트위터를 분석해보니 매우 이상하게도 동일한 아이디가 그 분의 트윗을 지나치게 반복적으로 리트윗한다”고 말했다.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집중적으로 리트윗하는 계정이 아르바이트로 운영되는 걸로 보인다”며 이들을 ‘십자군 알바단(십알단)’으로 불렀고, 윤 목사를 십알단의 지도자로 지목했다. 윤 목사는 이후 스스로 ‘십알단’이라는 호칭을 받아들여 이를 ‘10만명의 박근혜 알리기 유세단’으로 재해석했고, 10만명의 회원을 모집하는 글을 올렸다. 윤 목사는 이후 ‘십알단’이란 명칭을 ‘국민행복단’으로 바꿨다. 윤 목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적인 견해를 적극적으로 표명해왔다. 야권이 단일화되기 이전에 그의 주 공격대상은 안철수 전 대선 후보였다. 윤 목사는 9월10일 트위터에 “박근혜 지지자는 저학력·저소득층이 많고, 안철수 지지자는 고소득·고학력층이 많다. 1% 를 위한 후보는 안철수이고, 99% 중산서민의 진정한 후보는 박근혜! 그래서 늘 민생걱정하는 박근혜”라고 적었다. 또한 안철수 후보에 대해 원정출산, 딸의 이중국적, 호화유학 등의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윤 목사는 11월20일 “안철수는 부의 되물림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의 딸은 필라델피아 호화아파트에 거주”라고 적었다. 박근혜 후보와 박정희 정권의 폭압에 대해서는 근거없는 허위사실까지 동원하며 적극 변호했다. 그는 9월13일 트위터에 “인민혁명당은 2007년 재심 때 청와대가 관리하는 ‘판검사 모임 100인회’가 무죄판결했다. 인혁당 무죄는 조작된 것이니 사과할 필요 없다”고 밝혀 인혁당 사건에 대해 “두개의 판결이 있다”고 말해 곤경에 처한 박 후보를 두둔했다. 또한 1차 대선 후보 텔레비젼 토론에서 박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6억원이 논란이 되자 윤 목사는 12월1일 “박 후보는 받은 6억원을 모두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병원인 새마음병원에 썼다. 무료로 치료 받으신 분의 자존심을 생각해 생활비로 썼다고 혼자 뒤집어 썼다”고 해명했다. 영화 ‘남영동 1985’와 ‘26년’에 대해 윤 목사는 3일 “북한도 선동영화 전문이다. (그 영화들은) 관객도 별로 없다던데”라고 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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