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감동 단일화 드라마는 불가능한 것인가?"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TV 토론’ 직후, 두 후보 캠프는 모두 자신들의 후보가 더 잘했다고 총평했다. 지지자들 반응, 역시 엇갈렸다. 그렇다.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자 하는 말 이외에는 듣지 않는다. 그것이 인간의 숙명적 약점이자 한계일 것이다.
이번 토론은 한마디로 무승부라 해야 할 것이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자신의 지지후보가 통쾌한 승리를 해주었으면 하고 바랬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대선은 특정 후보, 특정 정치세력의 승리가 아닌 시민의 승리여야 하기 때문에 승패가 명확히 갈리는 것은 결코 바라직한 일이 아닐런지도 모른다. 양 후보 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 추구하는 목적, 가치지향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의 선택권 행사를 돕는 기회가 된 것이라면 그것으로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양 후보는 인품, 자질은 물론 정강 정책, 국가 어젠다 등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른 듯 큰 틀에서는 같았으며 진정성에서도 두 후보 모두에게 신뢰를 보낼만 했다.
굳이 다른 점이 있다면 문후보가 보다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반면 안후보는 감성적 추상적이었다. 문후보가 소통을 강조하는 리더십이라면 안후보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강점을 과시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단일화 룰을 정하는 기본원칙에서는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문재인 : "단일화 목적은 정권교체를 통해 새로운 정치를 해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단일화 과정은 과연 누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지 국민적 판단을 받는 것이다. 그 기준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로부터 누가 더 많은 지지를 받느냐가 돼야 한다."
안철수 : "단일화는 박근혜 후보와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는 대표선수를 뽑는 것이다. 마지막 투표 순간, 박 후보와 단일후보 중 누구에게 지지를 보낼 것인가가 현장상황을 잘 반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보 적합도’ VS ‘박근혜와의 경쟁력'. 국민의 선택은 이 지점에서 갈릴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판단기준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두 말할 것도 없이 ’공정‘ ’객관‘ ’합리‘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문후보가 제시한 기준은 보편적 원칙을 강조한 반면 안철수의 그것은 ’안철수 팬덤‘현상에 기반한데다. 부당 유추의 오류 가능성 또한 없지 않아 불확실성과 가변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두 후보가 다시 막판 협상에 들어간 만큼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해 주었으면 한다. 국민들은 지루한 단일화 협상에 짜증이 나면서 이미 피로감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구태정치를 비판하고 정치개혁 역설하면서 국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면 그거야 말로 구태정치의 재현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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