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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철수, "증오의 시대 끝낼 적임자"

by 복지국가 대한민국 2012. 7. 28.

 

  
안철수의 힘

"2012 시대정신은 '증오의 종언'이다."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오는 대선에서 안철수 교수를 지지하는 책 '안철수의 힘'<인물과 사상사>을 발간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대선후보들의 출마선언으로 대선정국에 들어선 한국 정치 현실에서 '안철수의 힘'은 강준만의 안철수 지지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대선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저자 강준만은 이 책에서 대통령 후보로서의 안철수 자질론, 진보와 보수 진영의 안철수 비판론, 정권 교체론과 박근혜 대세론 등 가장 뜨거운 화두들을 거침없는 문체로 비평한다. 전무한 정치 경험을 이유로 '안철수 대통령은 없다'라고 단언한 일각의 주장에 대해 강준만은 지난 세월 한국 사회는 '대통령은 정치인이 해야 한다'는 원칙을 충실히 수행해온 셈인데, 과연 그 결과가 무엇이었느냐고 되묻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23일 밤 방영된 SBS TV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녹화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

세계 10위권 규모의 민주 국가 운운하며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제기한 주장에 대해서도 지은이는 한국의 '포장마차 정당론'을 언급하며, 컴퓨터 게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심심하면 때려 부수고 다시 만드는 정당 정치를 펼치면서 세계 10위권 규모 민주 국가라는 기준으로 한국의 현실을 설명할 수 있느냐고 반격한다. 야권의 박근혜 비판론에 대해선 비판의 주된 화두가 고작 '독재자의 딸이냐'며, 이는 콘텐츠의 빈곤을 드러낼 뿐이라고 강조한다.

첫째, 안철수는 증오 시대를 끝낼 수 있는 적임자다. 그는 "우리 정치권은 승자 독식이 반복되기 때문에 결국 증오의 악순환에 빠진다"며 "여나 야 누가 이기든 국민의 절반이 절망한다"고 말한다.

또 그는 "상대방을 지지하는 국민 절반을 적으로 돌리고, 국민을 반으로 갈라놓는 낡은 프레임과 낡은 체제로는 아무런 사회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라고 말한다. 그의 정치 관련 발언은 거의 모두 이런 문제의식으로 가득 차 있다.

둘째, 안철수는 '공정 국가' 실현을 위한 적임자다. 공정 국가는 시장을 적대시하지 않으면서 공정한 시장을 지향하는 국가다. 시장 논리를 배격하는 기존 진보적 틀은 평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아름답긴 하지만, 5천만 한국인을 먹여 살릴 수 없다. 안철수는 시장주의자이면서도 오래전부터 지겨울 정도로 경제 민주화의 가치라 할 '정의', '공정', '공생'을 강조해왔다. 말로는 누군 그런 말 못하느냐고 일축하기엔 그의 지나온 삶이 그 정신의 실천에 지독할 정도로 충실했다.

셋째, 안철수는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다. 스마트폰 혁명과 SNS혁명이 잘 말해주듯이 인류는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혁명적 변화를 맞고 있다. 이 변화를 어떻게 이끄느냐에 따라 한국의 선진국 진입 여부가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안철수는 디지털 선구자일 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이 일을 하면 우리가 좀 더 잘되겠지"라는 판단 기준 대신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머지않은 장래에 생존을 위협받을 것이다"라는 기준을 적용하고 실천해온 사람이다. 안철수는 전 분야에 걸친 패러다임 전환을 잘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강준만은 우리는 4.19혁명에서 6월 민주항쟁에 이르기까지 홍수 민주주의라는 축복을 누려왔다고 설명한다. 그는 안철수의 선택과 결단이야말로 시대적 우연에 의해 요구된 것일망정, 그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축복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설사 안철수가 온갖 폼은 다 잡아놓고 막판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거나 출마한 뒤 중도에 포기한다 하더라도, 정상을 향한 그의 여정이 끝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증오 시대 극복이라는 안철수 현상은 이미 탄생할 때부터 그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안철수 현상은 우리 시대의 것, 우리 모두의 것이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곽성일기자 kwak@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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