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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페이스 북에 올라온 조성대님의 글 완전 공감합니다...

by 복지국가 대한민국 2012. 11. 23.

 페이스 북에 올라온 조성대님의 글 완전 공감합니다...



25여년을 정치학을 공부해왔다. 그중 대략 18년은 선거와 정당을 주전공으로 삼고 공부해왔다. 특히 여론조사 데이터를 활용하는 논문을 내 밥으로 생각하고 살아왔다. 대략 이 분야에서 나름 전문가로 자부해왔다.

그래서 작금의 문과 안 캠프 사이의 여론조사 단일화 방안들을 둘러싼 밀당에 대해 한마디 해야 겠다. 물론, 나는 문과 안 그 어느 누구도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지지를 보낸 적이 없다. 내가 진정으로 지지했던 정치인은 오랜 고문 휴유증으로 저세상에 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후보단일화를 촉구해왔다. 그리고 단언하건대, 누구로 단일화되던 그 후보를 지지하고픈 마음은 변함이 없다.

현재의 단일화는 우리의 대선후보를 누구로 선출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이는 크게 세 가지 작은 카테고리로 구분된다(이는 Melvin Hinich 교수의 이론에서 차용한 것이다).

1) 누가 더 적절한 국가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가;

2) 누가 권력을 잡았으면 좋겠는가?

3) 권력을 잡고 난 후 실행할 프로그램을 누가 더 잘 보여주고 있는가?

1)과 3)은 국가비전/정책과 그에 적합한 리더십; 2)는 적합도 및 경쟁력의 카테고리로 축약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합쳐 선택의 순간 지지도- 누구를 찍을래-가 결정된다.

따라서 개념적으로 지지도 > 적합도 + 경쟁력이 된다. 왜냐하면, 비전/정책, 그에 대한 리더십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적합도와 경쟁력은 때로 상호 보완적이기도 하고 갈등적이기도 한 개념이다. 그리고 둘 사이의 길항 관계는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있어 때론 함정으로 때론 계산하기 어려운 퍼즐로 작용한다. 그러나 모두 지지도와는 부분집합의 관계를 지니는 것은 분명하다.

방금 안철수 캠프가 제시한 최종안을 보면서, 그동안 하늘만 보고 입을 다물고자 했던 태도가 바뀌었다. 한마디로 치사하다는 것이다. 경과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해서 뭘하랴.

그러나, 적합도와 경쟁력 사이의 길항관계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안 캠프가 제시한 최종안이란 것이 개념적으로 부적절한 두 항목 사이의 혼합이란 결과를 보았을 때, 전문가적 상식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고 판단된다.

아마도, 안캠프에서는 적합도보다는 지지도가 그나마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을테다. 그러나 이렇게 게임을 해선 안된다. 동일선상의 개념을 사용해야 한다. 이는 대의원 1,400명 + 후원자 1,400명의 조합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이걸 공평하다고 주장해선 안된다. 최소한 개념의 분석수준이 동일해야 한다. 그래야 공평한 게임의 룰이 마련된다.

다시 말하자면, 난 누구로 단일화되던지 그를 지지하려할 것이다. 그러나 할 말은 하고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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