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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근혜, 5.16쿠데타 어떻게 입장 정리할까

by 복지국가 대한민국 2012. 7. 12.

'민생모드'로 경선 치르고 본선서 입장표명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김범현 기자 = 새누리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5.16쿠데타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지 관심을 모은다.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앞세운 박 전 위원장의 대권 청사진이 지난 2007년 첫 도전 때의 `버전'과 크게 달라진만큼 5.16을 바라보는 인식에도 변화가 있는 것인지 주시되는 것이다.

야권으로부터는 "5ㆍ16쿠데타에 대한 역사관을 밝히라"는 요구도 받고 있다.

5.16쿠데타에 대한 그의 첫 정의는 `구국혁명'이었다.

그는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실시된 검증 청문회에서 "당시 나라가 혼란스러웠고 남북대치 상황에서 잘못하면 북한에 흡수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5.16은 구국혁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후 직접적 입장 표명는 없었다. 그가 지금도 같은 생각인 지 분명치 않다.

그와 가까운 인사들은 5년간 그의 인식이 변했을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친박(친박근혜)의 핵심 관계자는 12일 "역사가 달라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박근혜 경선캠프'의 홍사덕 선거대책위원장도 전날 "5.16의 성격에 대해 폄훼하는 말을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게 자꾸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마치 세종대왕에게 태조 이성계의 조선 개국을 군사정변이라고 말해달라는 것과 같다"고 말해 입장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실었다.

박 전 위원장의 주변 목소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교과서에는 1960년대부터 5공, 6공까지 군부독재로 제목을 달았는데 나는 선거를 통해 들어선 정부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5.16쿠데타 2년 뒤인 1963년 대선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취임으로 시작된 제3공화국에 대해서도 이 인사는 "당시 대선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치러진 선거이며, 4공, 5공과는 다르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박 전 위원장의 `5.16 정의'는 대선전 초반이 아니라 여야가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본선 국면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캠프의 한 핵심 인사는 "지금은 박 전 위원장이 대선에서 이긴다면 향후 5년간 국민생활이 어떻게 바뀔 지 그 구상을 전파하고, 모자라는 대목이 있다면 보완하는데 집중해야 할 기간"이라고 단언했다.

불과 3개월 전인 4ㆍ11총선 때에도 민생을 최우선으로 내세웠으므로 당분간은 `민생 모드'를 유지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21일부터 시작되는 당 경선 선거운동기간 5.16쿠데타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도 "역사에 맡긴다"는 정도의 유보적 입장이나, 더 우회적인 어법으로 비켜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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