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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금융노조, 찬반논란 끝에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종합)

by 복지국가 대한민국 2012. 11. 21.

금융노조, 찬반논란 끝에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종합)

각 지부 이름 빼고 금융노조 명의로 지지 성명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한국노총 산하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기로 공식 결의했다.

금융노조는 19일 중앙운영위원회를 열고 문 후보 지지에 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회의 직후 `전국의 50만 금융노동자와 가족은 문재인 후보를 강력히 지지합니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국민이 염원하는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이룰 유일한 후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기에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론스타와 김승유 전(前) 하나금융 회장에 대한 특혜 의혹, 농협 신경분리 강행과 우리금융[053000] 민영화 추진에 대해 "청와대와 MB측근인 금융지주회장들 주도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관치금융의 극단적 폐해를 보여준 사건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후보가 ▲금산분리 규제 강화 ▲비은행지주회사의 비금융자회사 소유 금지 ▲사모펀드의 은행 소유 제한 ▲주기적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공공기관운영법 개혁과 공공부문 노사관계 자율화 등을 약속했다며 그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야권 단일화 이후에도 단일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안건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금융노조 측은 밝혔다.

그러나 회의 참석자들은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섰다고 전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지부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 데다 금융노조가 정치권에 너무 가까이 간다는 비판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은행권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조합원 이익이 아니라 정치권의 이익을 위해 휘둘리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고 전했다.

은행권의 다른 노조 관계자도 "박 후보나 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중앙위원회에 참석하는 90여명의 간부가 9만여 조합원의 의견을 모두 반영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각 지부가 대의원대회를 열어 문 후보 지지에 대한 여론을 확인하자는 제의도 나왔다"고 말했다.

문 후보 지지에 반대하는 일부 지부 대표자는 회의에 아예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격론 끝에 회의 참가자들은 각 지부의 이름을 빼고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 명의의 지지 성명을 채택하는 데 합의했다.

금융노조는 이달 12일에도 지부 대표자 회의를 열어 지지 성명을 채택할 계획이었으나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금융노조는 약 9만6천명의 조합원을 둔 한노총 최대 산별노조다. 김문호 위원장은 문 후보의 선대위 노동위원회 상황실장을, 윤성현 부위원장은 대외협력팀장을 맡고 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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