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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by 복지국가 대한민국 2012. 11. 11.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오늘 멀리 경북 안동에서 올라 오셔서 
“젊은이들이 농촌도우미로 일하도록 국가가 도와달라”는 
정책제안을 해주신 정기원 어르신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어려운 농촌의 인력문제를 해결하시고자 하는 소중한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저희가 더 고민하고 찾아보겠습니다. 

제가 출마선언을 한 지 벌써 53일, 두 달이 되어 갑니다.
그 동안 저는 대한민국 곳곳에서 많은 국민여러분들을 만났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땀 흘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시는 
국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였습니다. 

제가 만난 국민들은 한결같이 삶의 고단함을 토로하셨습니다.
점점 심화되고 있는 저성장 양극화시대에 국민들은 힘들고, 불안해하고 계셨습니다. 
사회경제적 격차는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서민들은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국민의 삶에 무관심하고 무능한 정치를 질책하셨습니다.
그들만의 기득권 속에서 정파의 이익과 낡은 이념의 틀에 갇혀 
민생을 외면하고 있는 정치, 국민들을 철저하게 소외시키고 있는 
정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난 53일간 저는 다시 한 번 분명하게 깨달았습니다. 
단언컨대, 저는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정치를 바꿔야 민생이 바뀐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정치혁신 없이는 경제민주화도, 격차해소도 결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지금 대선후보들이 쏟아내는 수많은 복지와 민생 공약들도 결국은 빌 공자 공약空約이 되어 버릴 것이 확실합니다. 

그래서 저는 정치혁신을 말씀드렸고 기득권을 내려놓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기성 정치권은 ‘정치를 모르는 비현실적 생각’이라고 비판하셨지만 
저는 ‘그분들이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개혁적’임을 민생의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민의 삶을 외면하는 기득권정치로는 결코 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내일의 희망도 만들 수 없습니다. 
새로운 정치의 큰 출발은 정권교체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새누리당의 집권연장이 이루어진다면 우리 정치는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까지의 그 모습 그대로 과거에 머무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단일화의 결단을 내렸습니다.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 모든 정치세력을 한 데 모으겠습니다. 
새누리당의 집권연장을 막아내겠습니다.
새 정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이 반드시 결실을 맺도록 해내겠습니다. 
우선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후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국민의 뜻과 의지를 하나로 모아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단일화과정은 정치혁신의 과정이어야 합니다.
정치가 바뀌고, 새로워지고, 변화해 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려야 합니다.
먼저 기득권 정치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합니다. 
민생을 외면한 정치, 민의를 대변하지 못한 정치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 반성의 토대 위에서 뼈를 깎는 자기 쇄신의 모습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새 정치에 대한 진정성을 국민들이 믿어주실 것입니다.
국민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단일화가 될 수 있습니다. 

단일화는 과정과 내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문재인 후보께서 흔쾌하게 동의해주신 ‘새정치공동선언’은 결코 선언만이 아닙니다. 책임과 행동이 뒤따라야 합니다. 

기성정치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강력한 혁신의지가 담긴 ‘새정치공동선언’을 하루 빨리 국민여러분께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재인 후보께 제안합니다. 

‘새정치공동선언’의 진행과 함께 ‘경제개혁을 위한 공동선언’, ‘안보와 평화를 위한 공동선언’을 추가로 진행할 것을 제안합니다.
다음 대통령에게 주어진 우선적 핵심과제는 <경제>, <안보>, <새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 가지 과제에 대한 공동비전을 통해 문재인 후보와 저는 국민여러분께 차기정부의 국정철학과 국정운영방향의 일단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후보등록일 전에 단일화를 이루려면 단일화를 통해 만들어가고자 하는 새로운 나라의 모습을 보다 진솔하고 정확하게 국민에게 보여드려야 합니다.
양 후보 진영이 모여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 경제사회적 위기극복을 위한 방향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밤을 새워 합숙토론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방법도 함께 논의할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기는 단일화원칙에 입각한 모든 테이블을 열고 머리를 맞대어 국민이 염원하는 새정치와 정권교체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 모든 논의의 진전을 위해서는 새정치공동선언의 구체적이고 분명한 합의가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정치와 선거를 위해 한 가지 저의 결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출마선언에서 새로운 정치는 선거과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돈과 조직이 없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단일화가 새로운 변화를 보여드리는 정치혁신의 과정이 되어야 하듯이 이번 대선과정도 정치혁신의 과정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선거의 첫 번째 걸음은 국민의 혈세를 아끼는 것입니다.
돈 안 드는 선거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저는 국민세금으로 치러지는 법정선거비용 560억원의 절반만으로 이번 대선을 치를 것을 국민 앞에 약속드립니다.

문재인, 박근혜 두 후보님께서도 반값, 절반의 비용만으로 대선을 치를 것을 국민 앞에 공동으로 함께 약속할 것을 제안 드립니다.
이것은 법 개정이나 특별한 조치가 필요 없습니다. 
두 분의 의지만 있다면 바로 실현되는 일입니다. 
국민들도 좋아 하실 겁니다.
달라지고 있는 우리 정치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반값선거운동을 기피하면서 대학교 반값등록금을 약속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거짓말 선거이고 낡은 정치 아니겠습니까?
두 분의 대승적 결단을 기다리겠습니다.
두 분의 결단만 있으면 아마도 이번 대선은 가장 큰 정치혁신의 과정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발표하는 정책에는 많은 현장의 목소리를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국민여러분의 수많은 제안이 저의 정책이 되었습니다.
200여개의 국민포럼이 정책을 토론하며 방향을 제시해주셨습니다.
25개의 전문가포럼, 230여명의 전문적 영역에 계신 분들이 각각의 영역에서 현실을 진단하고 지혜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과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대안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매일 저녁 이곳 공평빌딩 5층에서는 국민과 전문가가 함께하는 ‘안방토론’이 열립니다.
국민과 정책을 함께 만들겠다는 진심캠프의 노력입니다.
반대하는 분들도 모셔서 말씀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제가 그리는 대한민국은 ‘하나의 큰 나무’입니다.
정치와 통일외교안보는 이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선 토양입니다.
정치가 민의를 정확히 읽고 안보가 튼튼하고 평화가 이루어져야 
이 나무가 제대로 설 수 있습니다. 

경제는 나무의 줄기입니다.
경제민주화와 혁신경제를 통해 만들어진 가치가
골고루 나누어지며 나무 전체를 성장시킵니다.

‘더 나은 국민의 삶’은 우리의 목표입니다.

창의와 희망의 교육을 만들겠습니다.
문화예술인이 마음 놓고 열정과 끼를 발휘하게 하겠습니다.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일이 짐이 아니라 기쁨이 되도록
등록금, 취직, 내 집 마련, 출산과 육아 걱정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누구에게나 노후 걱정, 질병 걱정 없이 살도록 하고
성별, 장애, 학벌, 출신지에 따른 차별을 없애겠습니다.

깨끗한 환경을 지키고,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을 키우고
개방, 공유, 협력에 기초한 IT 생태계와 소비자 중심의 통신과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약속도 담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의 정책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멈추지 않고 토론하며 발전시키겠습니다.
국민여러분의 참여를 통해 더 나은 정책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여러분의 참여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것입니다. 

지난 53일간 국민과 함께 하면서 저는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렵지만 국민과 함께 희망을 생각합니다. 
먼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세론은 무너졌습니다.
정권교체와 새정치의 희망이 생겼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정치혁신이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도 야도 모두 정치혁신을 말합니다. 
단일화의 가장 큰 중심 의제도 ‘새정치공동선언’입니다. 
‘정치를 바꾸지 않고는 우리사회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 졌습니다. 

네거티브 흑색선전도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네거티브 선거를 하는 후보야말로 가장 어리석고, 시대에 뒤떨어진 정치세력임을 국민들께서 알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무엇입니까?
국민여러분이 나서서 만들고 직접 이끌어가는 변화, 바로 ‘국민이 만드는 변화’입니다.

전 세계도 우리 대한민국도 중대한 전환점에 서있습니다. 
이번 대통령선거가 앞으로 향후 수십 년 대한민국의 장래를 결정지을 것입니다. 
낡은 정치를 유지하고 과거로 돌아 갈 것이냐? 새로운 정치로 미래로 나갈 것이냐? 이것이 결정됩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더 이상 소수 권력자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깨닫고 있습니다.
선의가 가장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국민이 선택한 새로운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2년 11월 11일 안철수, 
정책약속집 '안철수의 약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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