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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추미애 ]지난 2010년 8.15에 만난 안중근, '나는 너다' 민주당 지킴이 추미애...

by 복지국가 대한민국 2013. 4. 1.

 8.15에 만난 안중근, '나는 너다'


“선비는 뜻을 세우되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다!”


조선의 어머니다.

담담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박정자의 목소리.
바람 앞에 촛불 신세가 된 조국을 보고 단 하나 뿐인 목숨을 던져 나라를 지키는 횃불이 되고자 하는 아들을 격려하는 안중근의 어머니다.

몇 날 밤을 새워 만든 수의를 입혀주고 늠름한 모습만 가슴에 담을 뿐, 혹 그 마음에 미혹이 깃들까 차마 뒤돌아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영웅의 아내, 배우 배해선이다.

 


 


그러나 어머니도 젊은 아내도 어린 아들도 이제는 원혼이 되어 구천을 떠돈다. 그리고 고통과 번민, 회한으로 원혼들은 각각 독백을 한다.

“나는 너무 매정한 어미가 아니었을까? 실은 너도 살고 싶었을지 모르는데...”
지난 백년을 되뇌인 독백임에도 어머니는 또 다시 몸을 떤다.

일제의 속박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영웅의 아들은 끝내 존엄을 지키지 못하고 일제의 선전도구가 되고 말았다. 아버지가 목숨보다 더 사랑했던 조국의 변절자 배신자가 된 원혼의 절규는 처절하다.

“영웅의 아들도 영웅이었어야 합니까?”

일생의 족쇄가 되어버린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버지가 아들의 원혼에게 묵직하게 속삭인다.

“나는 너다!”
전혀 다른 캐릭터인 두 사람의 주인공 역을 열연하는 송일국이다.

 


과장하지 않고, 관객에게 느낌을 강요하지 않고, 리얼리티와 연기에 관객을 빠른 호흡으로 몰입하게 하는, 색다른 연출 기법을 보인 연출자는 의외로 가녀리지만 개성 강한 배우 윤석화다.

위장전입청문회가 되어버린 대법관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저녁 8시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나를 달래준 한편의 연극.

‘나는 너다’

정말 볼만합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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