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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과 토론 벌인 윤여준, "박근혜 서민정책은 '관념'"

by 복지국가 대한민국 2012. 12. 18.

김종인과 토론 벌인 윤여준, "박근혜 서민정책은 '관념'"
 


▲  오연호 대표기자와 서해성 작가의 대선올레팀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광화문대첩' 유세 현장을 찾아 윤여준 민주통합당 국민통합추진위원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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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20대를 자주 만나는 편인데, 얘기를 나눠 보면 '무조건 야당을 지지하는 건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북한에 대한 평가나 인식도 과거 20대하고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된다. 야당이 선거 전략을 세울 때 20대가 전처럼 덮어놓고 야당을 지지하는 세대가 아니다라는 걸 인식했으면 좋겠다."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오전 MBC 표준 FM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윤여준 민주통합당 국민통합위원장이 '경제민주화의 아이콘'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생방송 스튜디오에 출연, 토론 맞대결을 펼쳤다.  

문재인 후보의 TV찬조연설을 통해 합리적 보수주의자의 상징으로 떠오른 민주통합당 윤여준 국민통합위원장은 여당과 야당 모두에 충언을 던지는 한편 박근혜 후보의 정책을 요목조목 비판했다. 역시 조리있고 논리적으로 토론에 임한 김종인 위원장과 윤여준 위원장의 토론은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과 누리꾼들로부터 "오랜만에 제대로 된 토론을 봤다"는 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손석희 교수의 "누가 서민과 민생을 위한 후보인가"란 질문에 김종인 위원장은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 나라에서 당연히 서민이 부자보다 훨씬 많고, 우리나라도 20대 80 정도 된다"며 "표를 먹고 자라는 민주주의는 자연적으로 선거 때만 되면 서민 위주 정책을 내세울 수 밖에 없다,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도 그 문제를 간과하고선 정권의 안정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에 윤여준 위원장은 "속되게 표현하면 춥고 배고픈 사람을 서민이라고 한다"며 "전혀 춥거나 배고픈 걸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춥고 배고프다는 게 관념입니다. 추워보고 배고파본 걸 경험해본 사람은 관념은 아니다. 그런 차이는 있을 거라고 본다"며 박근혜 후보를 겨냥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될 사람은 자기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건 안 자랐건 간에 관계없이 그 문제에 대한 인식이 철저하지 못할 것 같으면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며 "그 점에 있어서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 별로 염려를 안 하셔도 될 것"이라 반박했다. 그러자 윤 위원장은 '연민의 정'으로 재반박했다.  

"인식은 그렇게 할 거다. 그런데 가슴 속에 있는 연민의 정이라는 게 있다. 그렇죠? 인식이전에 마음이 가는 것, 그 연민의 정이다. 춥고 배고픈 사람에 대한 연민, 내 처지가 지금은 그렇지 않더라도 마음이 늘 그런 사람한테 가는 것, 이건 연민의 정이다. (박 후보와 문 후보에게) 그런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한다."

윤여준 "박근혜 리더십 권위주의적" VS 김종인 "시대교체 하려는 것"

대통령의 리더십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윤여준 위원장은 "어느 특정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생각에 국민전체가 따라오는 것이 통합이 아니다"라며 "민주주의의 자연스러운 갈등을 국회에서 조절하고 완화하며, 갈등의 당사자들이 모여 앉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중첩되는 부분을 입법화하고 제도화 해나가는 노력, 그 끊임없이 중첩되는 과정을 찾아나가는 것이 통합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윤 위원장은 "그동안 박근혜 후보 리더십의 성격이 매우 수직적이고 권위주의적이라는 점을 굉장히 걱정했다"며 "최근 '100% 대한민국' 말을 들을 때마다 불길한 생각이 든다. 박 후보가 혹시 모든 국민이 자기 생각에 동의하는 상태를 자꾸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 하는 걱정을 할 때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은 "인간이 타고난 속성대로 서로 지시를 하고, 약간의 갈등구조를 가지면서도 사랑을 베풀고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통합이라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후보가 말한 '100% 대한민국'은 가급적 그런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대선의 성격 규정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생각이 달랐다. "낡은 세력 대 새로운 세력의 대결로 봐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윤 위원장은 "김종인 위원장님이나 몇 분을 빼고  새누리당은 지금도 박정희 패러다임에 빠져있다고 본다. 민주당도 뚜렷하게 새로운 것을 내놓은 것은 아직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추구하는 그런 모습을 높이 산다"고 말했다. 

이에 '시대교체'를 언급한 김종인 위원장은 "새로운 시대를 한 번 열어가겠다"는 얘기라며 "박근혜 후보는 아버지가 이룩한 압축성장의 결실이 여러 가지로 문제가 있다는 것도 본인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이걸 새롭게 정립하지 않으면 나라의 발전이 더 어렵겠다는 인식을 갖고 본인 스스로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보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자료 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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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 제왕적 후보가 국회의원 의견에 휘둘리나?"

한편 이번 선거의 뜨거운 화두였던 '경제민주화'에 대해 윤여준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재벌을  없애는 차원으로 해석을 해서 그 재벌을 옹호하느라고 바쁘다"며"그 과정을 보면서김종인 위원장께서 주장하시는 경제민주화의 참뜻을 새누리당이 이해를 못해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했다. 

이에 김종인 위원장은 "한 150명 되는 새누리당 의원들 모두에게 경제민주화에 대한 인식을 올바르게 가지라고 기대하기란 굉장히 어렵다"면서도 "지난 총선이 끝나는 과정에서 경제민주화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하도 없어서 제가 (새누리당을) 떠났는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후보가 대선에도 좀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총선과정에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인식을 철저하게 한 것 같은 자세를 보였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평소에 거짓말 안 하시는 김위원장 님 말씀을 믿는다"고 운을 뗀 윤 위원장은 "박근혜 후보는 경제민주화 의지가 확고한데 국회의원들이 그걸 이해하지 못해서 잘 안 됐다고 봐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 위원장은 "평소 우리가 알고 있기로 박근혜 후보는 제왕적 후보라고 알고 있다"며 "표정만 싸늘하게 지어도 다리가 후들거린다는 의원까지 있던데, 수직적인 리더십을 가진 제왕적 후보가 국회의원들의 의견에 휘둘린다고 봐야 되느냐"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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