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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민 #정봉주 #협동조합 ] 정봉주와 김용민 국민TV미디어 협동조합 김용민 PD 인터뷰

by 복지국가 대한민국 2013. 10. 30.

정봉주와 김용민 국민TV미디어 협동조합 김용민 PD 인터뷰

 

“나꼼수 시즌2 등장한다면 박근혜 정부 내리막 때 될 것”

“종편들 하루 종일 여당이 제시한 아젠더 복창하고, 되도 않은 평론가들 앉혀놓고 계속 돌리잖아요. 거기에 대응하는 방송의 출현이 시급하게 필요하죠.” 

“오랜만입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김용민 PD를 만났다. 새 명함을 받았다. ‘국민TV미디어협동조합 김용민 PD’라는 직함이 적혀 있었다. 기자가 마지막으로 그를 만난 건 지난해 11월 말. 대선을 한 달 앞두고였다. 채 1년이 안 되었다. 하지만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사이, 여러 차례 길거리에서 그를 스쳐지나갔다. 국민TV 홈페이지에는 10월 26일 ‘나꼼수 4인방’이 다시 모이는 행사가 열린다는 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행사는 어떻게 준비된 건가요.
“‘나는 꼼수다’ 활동할 때 만들어진 공식 팬카페가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나는 꼼수다’를 진행했던 네 명 다 시간이 괜찮은지 체크해보니 다 괜찮은 거예요. 그래서 모이는 거죠.” 

블로그에 보니 최근에 네 명이 모여 같이 밥 먹은 이야기를 올렸잖아요. 사진도 있던데….
“아, 그 사진은 예전 사진입니다. ‘나꼼수’를 이전에는 마포FM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잖아요. 녹음 끝나고 같이 밥 먹고 나왔는데, 마침 그 식당 인근 건물에 ‘나꼼수’ 팬이 있어 사진을 찍었어요. 이번에 만난 곳은 종로 근처였습니다.”  
김 PD와 나눈 이야기 중 많은 부분은 김 PD의 ‘근황’, 국민TV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였다. 


팟캐스트 순위를 들여다보면, 국민TV나 딴지일보 출신이었던 분들, 이런 분들이 하는 라디오방송 순위가 대부분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순위 집계는 크게 두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애플 쪽에서 집계하는 것이고, 태그스토리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팟빵’이라고 있는데,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에서 다운로드 순위만 잡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이용 형태를 보면 아이폰·아이패드가 30%이고, 안드로이드가 70%이지 않습니까. 오늘(10월 9일) ‘팟빵’ 순위를 보면 1위부터 10위 중 5개가 국민TV 콘텐츠에요. 1등 프로그램은 제가 진행하는 ‘김용민의 조간브리핑’이고.”

출퇴근 시간에 보면 요즘엔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게임 쪽으로 관심사가 흩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거야 할 수 없는 거고, 운전하는 분도 있거든요. 그런 분들은 게임할 수 없잖아요. 그런 분들 가운데 팟캐스트를 찾아 듣는 분들도 많아요.” 

그렇겠죠. 국민TV에 대해 모르는 분도 많겠죠.
“맞습니다. 아직 홍보하는 단계이니까. TV를 제작하는 것은 사실 거대 비용이 들어가니까 TV방송의 모델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한 겁니다. 지금은 어떻게 보면 정치적 비수기인 면도 있고, 아직도 ‘멘붕’에서 헤어나지 못한 분들도 많고…. 더욱 더 시대가 큰 폭으로 역행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거든요. 

저들의 뻔뻔스러움, 몰염치함은 더더욱 극에 달하고 있고, 여기서 오는 멘붕은 패배감뿐 아니라 무력감까지 포함해서, 공포감까지 가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니까 거기에는 언론들도 일조한 것이 있어요. 국민들이 피부에 와닿으면서 답답해하는 것이 데일리TV뉴스입니다. 그건 종편들도 마찬가지예요. 하루 종일 그냥 여당이 제시한 어젠다를 복창하고 반복하고, 되도 않은 평론가들을 앉혀놓고 계속 돌리잖아요. 거기에 대칭하는, 대응하는 방송의 출현이 시급하게 필요하죠.” 

손석희 전 앵커의 종편행, 그리고 JTBC의 시도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이 많은데요.
“손석희 사장 한 명 갔다고 뉴스가 확 달라졌다는 것, 역설적으로 슬픈 일 아닌가요. 손석희 한 사람에 의존하는 것이야말로 JTBC가 ‘오너’가 있는 일인지배회사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손석희 시장이 물러나거나 무너지면, 손석희에게 배운 나머지 그 회사 사람들이 과연 더 좋은 뉴스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삼성에 불리한 현안이 터졌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지요.”  

나꼼수 멤버들간 서로 생각하는 길이 달라졌어요, 의기투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런 갈등설이 있었는지 싶을 정도로 서로 즐겁게 대화했습니다. 김어준 총수는 정봉주 전 의원에게 ‘TV에 너무 많이 나오시는데, 많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건 아니다. 확실한 콘셉트를 잡아야 한다’고 충고했고, 정 전 의원은 ‘그러면 어떤 콘셉트를 잡아야 하는지 그림을 그려달라’고 말하더군요. 주진우 기자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슨 이야기를 했더라. 어쨌든 그날 모임을 주선한 사람이 주진우 기자였어요. 어쨌든 제일 궁금한 것이 재결합하냐, 나꼼수 시즌2는 언제 나오냐 그런 것 아니겠어요.”

그렇죠.
“제가 봤을 때는 2011년, 12년에 시대의 어떤 역할, 그런 것이 ‘나꼼수’에 있었다고 봐요. 얼마만큼 성공적이었는지는 각자 평가해야 할 문제인데, ‘나꼼수’는 이명박 대통령 헌정방송이었잖아요. 지금 시대에 더 필요하다면 불행한 일 아니겠어요. 각자에겐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고…. 그런데 대안 부재로 또다시 나오게 된다면 그 시기는 특정할 수 없지만, 아마 그 시점은 꼭 ‘나꼼수’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박근혜 정부가 본격적인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할 때와 일치할 겁니다.” 

아쉬웠던 것이 이 방송의 성격이 각하헌정방송이었잖아요. 2월 25일이었나요, MB 퇴임 때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그런 계획을 밝혔는데 왜 안 했어요.
“마지막 생방송은… MB가 감옥을 갈 때 우리가 중계차를 동원해서 차안에서.” 

아, 그거 아직도 유효한 겁니까.
“그럼요. 방송멘트도 따로 필요 없어요. 깔깔깔. 확성기로 내놓고 크게 깔깔대고 웃는 겁니다. 그것은 틀림없이 할 거예요. 약속했기 때문에.” 

덧붙이고 싶으신 말은.

“‘나꼼수’와 관련해서 이 말은 더하고 싶네요. 팬덤이다, ‘나꼼빠’다 ‘나꼼충’이다 이런 비판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내가 어느 빠다, 충이다라는 식으로 말을 듣는 게 듣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기분 나쁘겠어요.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여러분은 위대한 시민이다.’ 나꼼수를 했던 사람으로서 정말 당신들이 총체적으로 퇴행하는 역사에서 유일한 희망이다. 절망하지 말고 멘붕에서 빨리 헤어나오시라고. 우리는 끄떡없다고… 으하하. 우리는 끄떡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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