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2파전이나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새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해 대선 패배 이후 혼란한 당을 수습하고 향후 진로의 밑그림을 짜는 중책을 맡아 계파 간 치열한 세대결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막상 경선에 뛰어들겠다고 나서는 이들은 많지 않다.
지금까지 10명 안팎이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3선의 박기춘 전병헌 의원 등 2명이 직접적인 출마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상태다.
원내 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지금은 정치색이 옅고 과도기적 관리를 할 수 있는 실무형 원내대표가 나와야 충돌을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위의장을 지낸 전 의원은 "총선과 대선 패배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나와 정권 초기 야당의 존재감과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중진의원들은 지금부터 당의 분열상을 만들면 안된다는 이유로 추대 형식의 원내대표 선출을 추진하고 있다. 4선의 김한길 신계륜 이낙연, 3선의 유인태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한 중진 의원은 "경선 희망자가 있어 완전한 추대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선을 치르되 추대 형식으로 후보를 내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경선이 후보난을 겪는 것은 당내 주류와 비주류 할 것없이 일정한 계파나 세력을 형성한 집단에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의 경우 대선 패배의 직접적 책임을 지고 있다는 곱지않은 시선을 받는 상황이어서 일찌감치 후보를 내지 않기로 입장을 정했다.
비주류 쇄신파 의원들로 구성된 쇄신논의모임도 분열로 비칠 수 있다는 이유로 후보 배출에 부정적이다. 한 쇄신파 의원은 "반성과 성찰, 책임이 중요한 시점인데 후보를 내면 당권에 관심이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21명의 현역의원이 있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나 손학규계 의원들도 원내대표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신임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지만 차기 지도부 선출 때까지 당의 상황을 과도기적으로 이끄는 관리형에 가깝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의 혁신과 쇄신책을 마련하고 범야권 통합을 비롯해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주도적인 작업은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가 맡기 때문에 이번 원내대표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이다.
또 원내대표 임기가 4개월에 불과한데다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후보군의 경우 상임위원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현실적 제약도 요인이 됐다는 시각이다.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오전 회의를 열어 원내대표 선출 일정과 방식을 결정한다. 선관위원장인 김우남 의원은 "어제 의원총회에서 연내에 선출토록 결정했지만 그 권고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01&aid=0006006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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